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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길] 조돈문 교수 “삼성에 대해 이중적 시각… 희망이자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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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킴이 작성일14-11-10 10:58 조회1,74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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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을 바라보는 시각은 꽤나 복잡하다. 빛이고 그림자다. 자랑스러울 때도 있지만 부끄러운 때도 있다. 희망이고 또 위험이다. 삼성을 어떻게 봐야 할까?

조돈문(59) 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는 “삼성 자체가 이중적 측면을 가지고 있고, 국민들이 삼성을 보는 눈 역시 이중적”이라며 “세계에 자랑할만한 국민적 자존심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어둡고 불법적인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이 삼성을 보는 눈을 개발독재에 대한 시각과 비교하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삼성이 망하면 대한민국이 망할 것처럼 생각한다. 그래서 삼성이 저지른 불법이나 비리, 노조 탄압 같은 문제에 대해 눈 감아 준다. 이건 경제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독재가 불가피했던 거 아니냐는 논리와 비슷한 것이다.”

조 교수는 최근 ‘위기의 삼성과 한국 사회의 선택’(후마니타스)이란 두꺼운 책을 펴냈다. 삼성을 주제로 교수, 변호사, 활동가 등 27명이 쓴 글을 수록했다. 총 5부로 구성된 이 책은 삼성의 지배구조와 축적 체제, 노동 문제, 고용 및 임금 문제, 사회적 책임, 사회적 지배력, 로비학 등을 포괄하면서 비판적인 입장에서 삼성을 조명한다. 조 교수는 기획자, 필자, 책임편집자 역할을 했다.

지난 4일 인터뷰에서 조 교수는 “이렇게 많은 학자들이 모여서 삼성 연구서를 쓴 건 매우 드문 일”이라면서 “삼성을 비판하면 삼성과 한국 경제가 위태로워진다고 하는데, 삼성의 그늘을 걷어내지 않으면 삼성도 우리나라도 위태롭다”고 책 출간 배경을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삼성은 한국의 다른 재벌들과는 다르고, 삼성 문제는 재벌 문제 그 이상이다. ‘삼성공화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사회 전 영역을 지배하고 있고, 다른 재벌들에게 적용되는 규제나 처벌도 삼성만은 피해간다는 것이다. 그는 “법을 조롱하는 듯한 삼성의 불법과 비리는 경제 문제를 넘어 법질서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삼성이라고 예외를 두는 ‘삼성 예외주의’를 더는 허용해선 안 된다. 삼성을 다른 기업들과 똑같이 다루기만 해도 많은 문제들이 해결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삼성을 위기라고 진단한다. 그 위기는 우선 스마트폰의 시장점유율 및 이윤율 하락과 미래 사업의 부재라는 사업적 측면에서 오는 것이지만,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불안정성에서도 비롯된다. 특히 요즘 관심을 끄는 것은 ‘이건희 이후의 삼성’이다.

조 교수는 “이재용으로의 경영권 승계가 원활하게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이재용의 삼성’이 ‘이건희의 삼성’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면서 “어떤 경우에라도 이재용이 이건희만큼 독점적으로 지배권을 행사할 순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최종적으로 갖게 될 삼성 지분은 많아야 이건희 회장의 절반 정도로 축소될 것이고, 사회적으로 금산분리와 순환출자 해소 압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이건희에서 이재용으로 가면 삼성이 좀 달라지지 않겠느냐는 사람들 기대가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무엇보다 먼저 무노조 방침을 철회한다면 사람들이 삼성의 미래를 기대하며 쳐다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자신의 휴대전화를 꺼내 보여줬다.

“애플은 우리나라 기업이 아니니까 못 쓰겠더라. 그래서 갤럭시를 쓰고 있다. 그런데 좀 기분 좋게 쓰고 싶다.”

노동문제 전문가인 조 교수는 지난 15년간 삼성 문제를 연구해 왔다. 현재 삼성노동인권지킴이 상임대표,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이사장도 맡고 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채팅 | 데이트 | 소개팅| 러브투나잇 | 친구찾기 #여친구함 #성북조건 #송파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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