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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의 반복되는 죽음, 경찰의 시신탈취.. 삼성과 경찰은 고인 앞에 사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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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킴이 작성일14-05-19 21:14 조회2,72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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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의 반복되는 죽음, 경찰의 시신탈취
삼성과 경찰은 고인 앞에 사죄하라
 
 
5월 17일, 또 하나의 삼성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2013년 7월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의 노조결성 이후 벌써 세 번째 죽음이다. 과로를 호소했음에도 병원에 갈 시간을 내주지 않아 결국 숨진 대구칠곡센터 임현우 기사, 노조탄압과 생계고로 자살한 천안센터 최종범 기사, 그리고 지난 5월 17일 유서를 남긴 채 세상을 떠난 양산센터 염호석 기사. 서비스기사들의 절규를 외면하고 노조탄압으로 일관한 잔인한 삼성에 의해 세 명의 고귀한 목숨이 희생되었다.
 
염호석 님의 유언에 담긴 뜻은 분명하고 명확하다.
“저는 지금 정동진에 있습니다. 해가 뜨는 곳이기도 하죠.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우리 (삼성전자서비스)지회가 빛을 잃지 않고 내일도 뜨는 해처럼 이 싸움 꼭 승리하리라 생각해서입니다.
(…) 더 이상 누구의 희생도 아픔도 보질 못하겠으며 조합원들의 힘든 모습도 보지 못하겠기에 절 바칩니다. 저 하나로 인해 지회의 승리를 기원합니다.
저의 시신을 찾게 되면 우리 지회가 승리할 때까지 안치해 주십시오. 지회가 승리하는 그 날 화장하여 이곳에 뿌려주세요. (…) 저는 언제나 여러분 곁에 있겠습니다.”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죽음으로 동료들에게 간절한 메시지를 남긴 염호석 님의 뜻에 따라 비통하지만 결연한 심정으로 유족에게 고인의 장례를 위임받고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고인의 장례에 관한 모든 권한을 위임하기로 약속하고 위임장까지 작성했던 아버지는 돌연 약속을 뒤집어 장례를 치르겠다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동료들이 이를 만류하며 “호석이의 뜻을 부디 알아달라”며 눈물 흘리며 무릎 꿇고 설득하고 있던 그 시간, 경찰이 장례식장 앞마당에 들이닥쳐 시신을 탈취해갔다. 끔찍한 만행이었다.
 
경찰은 “아버지가 시신인도를 요청했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경찰에게 묻고 싶다. 하필이면 노조원들이 아버지를 설득하고 있던 시점에 기습적으로 200여명의 경찰력을 투입하여 폭력적인 작전을 펼친 이유는 무엇인가? 아버지와 똑같은 권한을 가진 어머니가 쓴 위임장은 여전히 유효한 상황에서 법적 정당성에 대한 검토와 노조와의 충분한 협의도 없이 무리하게 밀어붙인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는 장례식장과 유족 곁을 배회하던 양복 입은 검은 세력에게도 묻고 싶다. 왜 당신들이 모습을 보인 뒤에 아버지의 입장이 갑자기 변하였는가? 장례식장으로 수차례 전화를 걸어 상황을 확인했다는 ‘삼성전자 상황실’에 묻고 싶다. 노동자들의 끊임없는 물음과 절규에는 일언반구 대답하지 않았으면서, 무엇이 알고 싶어서 그렇게 기민하게 정보를 수집했는가?
 
삼성의 입장을 대변해왔던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은 이번 사태에 대해 ‘노조는 고인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 말고 교섭에 복귀하라’고 했다. 경총에게 묻는다. 고인의 유서를 보기는 했는가? 고인의 죽음에 담긴 뜻을 어떻게든 덮으려는 자들이야말로 정말로 ‘정치적’이다. 교섭에 복귀하라고 했는가? 지난 10개월간 교섭을 질질 끌며 가장 핵심적인 사안인 임금체계 개선(건당수수료제 개선), 노조활동 보장, 위장폐업 문제 해결 등 3개 쟁점에 대해 끝내 “안 없음” 또는 “수용 불가”로 일관했던 자들이 할 말은 아니다. 그렇게 흘러간 10개월 동안 삼성서비스 기사들은 끝나지 않는 생활고와 노조탄압으로 힘겹고 고통스러운 하루하루를 보내야만 했다.
 
문제를 해결할 능력도 의지도 없는 경총이 아닌, 삼성이 나서야 할 때이다. 지난 5월 14일 삼성전자는 백혈병(산업재해) 노동자들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와 피해자 보상, 재발방지 대책을 약속했다. 당시 삼성노동인권지킴이를 비롯한 삼성 관련 노동조합과 시민사회단체들은 “삼성의 전향적 자세변화를 환영하며, 노동자들의 희생을 강요했던 구시대적 경영에서 탈피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우리는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목전에 두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에게 강조하고 싶다. 헌법과 노동3권을 무시하는 무노조 경영, 노조탄압은 삼성이 버려야 할 구시대의 유물이다. 겉으로 보이는 삼성의 화려한 성과 뒤의 그늘들을 이제는 수많은 국민들이 알아가고 있고, 문제시 하고 있다. 삼성이 진정으로 국민에게 인정받는 기업이 되길 바란다면, 삼성의 영광을 만들어온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통해 삶을 개선할 권리를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노조 탄압, 노동자의 죽음, 시신 탈취.. 이 모든 일들의 배후에 삼성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분명히 알고 있다. 더 이상 고인의 죽음을 욕되게 해서는 안 된다. 당장 고인 앞에 사죄하고, 삼성서비스 노동자들의 노동권과 인권 보장을 위해 나서야 한다.
 
삼성노동인권지킴이는 더 이상 삼성노동자가 죽지 않는 그날까지 노동자들과 함께 싸울 것이다.
 
 
2014. 5. 19.
삼성노동인권지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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