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폰, 베트남에 생산 '주력부대'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이 중저가 스마트폰을 앞세워 시장을 급속히 잠식하자 삼성전자가 맞대응 차원에서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베트남 공장의 생산 비중을 높이는 등 생산기지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생산 단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베트남 공장의 생산 비중을 높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중저가폰 시장을 지키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휴대폰을 만드는 톈진 선전 후이저우 공장 중 톈진 공장의 생산 물량을 줄이고 있다. 톈진공장은 삼성전자의 연간 휴대폰 생산량(약 5억대)의 20%가량을 만들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단계적인 생산 감축이 이뤄지면 생산량은 기존의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선전공장의 생산 아이템도 휴대폰에서 통신장비로 바꿨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옌퐁공단에서 연산 1억2000만대 규모의 휴대폰 공장을 가동 중이고 타이응우옌성에 비슷한 규모의 공장을 완공하고 시험 가동에 들어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조 경쟁력을 종합적으로 따져 생산 물량을 조절하고 있다”면서도 “중국의 생산 라인 자체를 옮긴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부품업체들도 삼성전자를 따라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옮기고 있다. 삼성전기는 톈진의 휴대폰용 카메라 모듈 공장 일부를 타이응우옌성으로 이전키로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중국의 휴대폰용 패널 모듈 생산량을 줄이는 대신 현재 건설 중인 옌퐁공장의 생산량을 늘리기로 했다.

남윤선/박영태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