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의료기기 부문 통합 '뜨거운 감자'

오승훈기자 2015. 2. 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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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사업재편 대상 1호

통합 방법 등 싸고 고민… 내달13일 주총 전 '결론'

삼성전자의 올해 첫 사업재편 대상인 의료기기 사업 부문의 통합이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오는 3월 13일 주주총회 이전에 결론을 내리겠다는 내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지만 통합 시나리오에 따라 각기 다른 변수가 있어 최종 선택을 놓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이 헬스케어 사업 육성에 강한 의지를 보여온 만큼 의료기기 부문의 재편이 어떤 결론에 이를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그간 지지부진했던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와 자회사인 삼성메디슨(2011년 편입)과의 통합작업이 최근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합병을 검토 중이라고 공시했으나, 12월 조직개편 때 이를 실행하지 않아 갖가지 추측이 제기돼왔다.

재편 방향은 당초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내 의료기기사업부를 떼내어 삼성메디슨과 합치는 방안이 유력했으나, 현재는 역으로 삼성메디슨을 삼성전자로 흡수 통합하는 방안과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를 별도 법인화한 후 삼성메디슨과 통합하는 방안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로 흡수 통합할 경우 의사결정의 신속성 등 시너지를 내기 힘든 환경이 될 수 있다는 점이 고려돼 별도 법인화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료기기사업부 인력들의 반발이 변수다. 연구분야의 우수인력을 영입한 사례가 많아 비(非)삼성전자로 소속이 바뀌는 데 대한 반감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메디슨은 초음파 영상진단장치를 생산하는 국내 1위 업체이지만,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적자 43억 원을 기록하는 등 부진에서 벗어날 성장 모멘텀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의료기기 선두업체인 지멘스의 조 케저 회장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스위스의 다국적 제약기업 로슈를 방문하는 등 의료기기·바이오·제약 사업 육성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도 지난 6일 주주들에게 보낸 인사말에서 올해 수익창출 중점 사업으로 프린팅솔루션, 네트워크 등과 함께 의료기기를 거론했다.

오승훈 기자 oshu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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