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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소리 인터뷰] “삼성이 버텨서 여기까지 온 거에요” 금속노조 경기지부 삼성지회 박원우 지회장·조장희 부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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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킴이 작성일15-07-20 16:20 조회1,09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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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소리 <사회 >
“삼성이 버텨서 여기까지 온 거에요”
금속노조 경기지부 삼성지회 박원우 지회장·조장희 부지회장 인터뷰 
 
'우직하다'
박원우(44) 금속노조 경기지부 삼성지회 지회장에 대한 인상이었다. ‘무노조경영’이 신화인 삼성에서 노조를 만들 고 지키기 위해 싸워온 4년의 짧지 않은 시간이 그를 더 단단하게 만든 듯 했다 얼마 전 조장희(44) 부지회장에 대한 해고가 노조활동을 방해하기 위한 부당해고라는 서울고등법원 판결에 대해 삼 성 측이 대법원에 상고했다. 이로써 노조를 설립한 4명의 간부와 삼성 간의 8건의 재판은 모두 대법원에 올라가 있 다. (관련기사: “에버랜드 노조 부지회장 해고는 삼성의 ‘노조 깨기’ 부당해고” ) 노동조합을 만들고 활동하는 것이 이처럼 어려운 일일 줄 알았을까? 수원에 위치한 금속노조 경기지부 사무실에서 회의를 마치고 나온 박 지회장과 조 부지회장을 만났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간부 3명(박 지회장, 김영태 회계감사, 백승진 사무국장)은 노조 전임이 아니다보니 일하면서 연대활동이나 다른 활동에 제한이 많아요. 개인 휴무 사용해서 활동해야하는 상황이고... 삼성이 상고하기 전후로 제일모직 본사 앞(삼 성에버랜드는 2014년 제일모직으로 사명을 바꿨다), 리조트 사업부 앞에서 1인 시위를 했어요. 현장에 있는 직원 들 상대로 출근 선전전도 하고. 노조하면 인사 불이익 당한다는 경계심을 풀어주기 위한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삼성 측에서 지난 판결 후에 연락온 게 있었나요? 상고 안하는 대신 다른 제안을 하거나...
 (조 부지회장) “회사도 노조 준비하고 있는걸 예전부터 알면서 회유하고 탄압했던거 같아요. 노조 설립하면서 저희 에게 해고, 징계를 했는데 그걸 적은 문건(2012 S그룹 노사전략문건)이 나온거고. ‘신문화팀’에서 계속 연락이 왔어 요. 근데 저희가 노조 세우면서 가장 큰 원칙으로 정한게 회사와 개별접촉하지 말자는거였어요. 공식적인 자리가 아 니면 만나지 말자. 그래서 지난달 판결 후에도 연락이 오긴 했는데 안받았죠. 서로 원하는게 맞을 수 없는 상태에서 따로 만날 필요가 없으니까요.” (박 지회장) “시간 끌어서 지치게 하려는거 같아요. 회사 간부 한명은 고등법원 판결 선고 전에 저희에게 ‘회사가 질 거 같다’는 얘기도 했어요. 탄압하고 회유하려는 인사부서 관계자도 그렇게 말할 정도면, 상고해서 시간 끄는건 지치 길 바라는거죠 뭐.” 노조했다고 후회한 적 없어...서로 믿고 의지해온 시간 이들이 일하고 있는 용인 에버랜드는 놀이동산이라는 특징이 있다. 성수기에 최대 3천명에 달하는 비정규직과 800 여명의 정규직 모두 노조 가입 대상이지만 이직률이 높고 성수기, 비성수기에 일하는 인원이 달라진다. 최근 들어 직 접 고용한 노동자보다 협력업체를 통해 들어온 인원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게 이들의 전언이다. 여기에 에버랜 드(현 제일모직) 내 리조트사업부, 건설사업부, 패션사업부 등이 전국에 흩어져있어 노조를 조직하고 활동하는데 많 은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사업장의 환경과 무노조를 내세운 삼성의 분위기, 노조를 만들고 시작하면서 지속된 탄압. 그 과정에서 후회하게 되 지 않았을까? 박 지회장은 단호하게 답했다. “노조를 했다고 후회한 적은 없습니다. 같은 직원이고 나쁜 행동도 아닌데 초반에 색안경을 끼고 보던 시선들에 마 음이 많이 아팠어요. 피해갈 수 없었지만 지노위다 중노위다, 회사가 고소고발해서 검찰조사도 12시간 이상씩 받아 보고... 이게 정상적인 직장인으로서의 삶은 아니었으니까 힘들긴 했죠. 아무래도 가정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고. 그 래도 후회한 적은 없어요.” 박 지회장은 사내커플이었다고 한다. 박 지회장의 부인은 누구보다 회사의 분위기를 잘 아는, 박 지회장의 지지자 중 한 명이었다. 노조를 만들기 전부터 네 간부의 가족들이 모여서 같이 어울린 시간이 많았고 노조를 만드는 과정에 대 한 고민도 같이 나눴던 터라 가족들이 많은 힘이 된다고 전했다. 2015. 7. 20. “삼성이 버텨서 여기까지 온 거에요”
지난달 11일 조 부지회장에 대한 부당해고를 인정하는 2심판결 선고 직후, 동료들과 함께 서 있는 모습. 맨 오른 쪽이 박 지회장, 그 왼쪽이 조 부지회장이다. ⓒ민중의소리
 
지회장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부지회장은 동료들에 대한 마음을 전했다. “복수노조 허용시점에 맞춰서 노조 만들려고 준비만 3년을 했어요. 만든 지 이제 꽉 채워 4년이 됐죠. 해보지 않은 일에 대한 공포도 있었고, 디데이(노조설립신고일)가 가까워질수록 회사 측의 미행도 있었고 추격전을 벌이기도 하 고 징계위원회에 회부되고... 노조 만들려고 만난게 아니라 친했던 사람들이 같이 노조를 만든건데, 제가 해고되고 현장에 같이 있질 못하니 더 미안한 마음도 있어요. 저는 출근을 안하는 해고자이지만(웃음), 얼음장 같은 회사 분위 기에서 버텨야 한다는게... 노조 만들고 에버랜드 안에 감시카메라가 150개 늘어났다고 하더라구요. 회사는 화재방 지명목이라고 하지만 경찰청에서도 경찰이 설치하는 것보다 성능이 좋다고 하던데요..“
(박 지회장) “노동권 이런거 생각한 게 아니라, 불합리한 부분이 있으면 말할 수 있어야 하는데 왜 말을 못할까, 이런 생각이 가장 컸어요. 말하면 찍힌다는 인식도 컸고. 삼성은 노조가 없고 노사협의회가 있는데 사측에 완전히 우호적 인 곳이니 직원들을 대표해서 말을 해준다, 이건 생색내기였어요. 어느 위원 하나 직원들을 대변해주는 사람이 없었 고 실망감을 많이 실망했죠. 부지회장 보면서 속이 시원했죠. 결과를 떠나서 이걸 나대신 말해준거 자체가 위안이 되 고 큰 힘이라고 생각했어요.”
1999년 경력직으로 입사한 박 지회장은 조 부지회장이 노사협의회 근로자위원을 할 때 만났다고 한다. 지회장을 맡게 된 이유에 대해 묻자 박 지회장은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게 있었어요 의지가 강하고 더 많이 아는 사람이 간부를 주로 하게 된다는. 근데 수직적인 구조로 된 삼성이랑 은 다르게 우리는 할 수 있는 건 평등하게 다 해봐야 한다, 이렇게 생각했죠. 동지들한테 부족한 지회장일지도 모르 지만, 개인적으로 정말 많이 배우고 있는거 같아요. 아직 부족하지만 해야할 일이 많구나, 싶기도 하고.” “삼성 망하게 하려고 노조하는거 아녜요. 회사가 정말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죠” 이들의 바람은 삼성과 싸워서 삼성을 무너뜨리는게 아니었다. 오히려 ‘진정한’ 세계1위 기업이 되길 바라고 있었다. 누구보다도 회사를 사랑하는 마음이 지금의 그들을 있게 한 것만 같았다.
(조 부지회장) “삼성을 일종의 트레이닝 센터로 여기는 게 요즘 분위기인거 같아요. 선호도도 하위로 밀리고... 삼성 망하게 하려고 노조 만든거 아니에요. 에버랜드 안에서, 그것도 놀이동산에서 일하는 환경을 바꿔보려고 시작한건 데. 노조 생기니까 10년동안 노사협의회 하면서 만들지 못했던 유아원도 생기고 변화가 계속 생겨요. 노사협의회 처음 할 때 에버랜드를 입사선호도 1위로 만들어보겠다 이런 호기가 있었죠.” “회사가 노동자들이랑 소통을 해야하는데 무노조 경영방식을 포기하지 않으면 삼성은 계속 고착될거에요. 10년전 부터 승무원이나 호텔리어 준비하는 친구들이 여길 거쳐가는 곳으로 생각하고 와요. 회사 입장에서는 들어오면 비 용을 들여서 훈련을 시키는건데... 결국 삼성한테 안좋은거죠.“ 인터뷰를 진행한 날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결정되기 전이었다. 두 회사의 합병이 사회적 이슈일 때, 가장 걱정하는 이들은 노동자들이 아니었을까? “아무래도 회사들이 합병하면 구조조정이 있게 되니까 그걸 가장 많이 우려하죠. 게다가 삼성물산은 건설관련 회사 라 리스크가 많아서... 회사가 구조조정없을거다, 회사 발전 위해서 합병하는거다, 그렇게 설명을 했다는데 현장 직 원들은 불안해하고 있죠.” “인생을 걸고 시작한 싸움... 노조 안했다면 안힘들었을까요?”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박 지회장은 담담하게 웃으며 답했다. “삼성이 참 잘 버틴거 같아요. 우리 네명 상대로 대형로펌들 끌어오고 돈 들여서 어떻게든 노조 깨려는데 안됐지, 별 의별 회유에 탄압해도 버티지... 어떻게 보면 삼성이 더 대단해요. 가장 중요한건 결속력인거 같아요. 지금까지처럼 잘 이어나가야죠. 조합원도 늘리고 조직이 확대될 수 있게끔. 예측할 순 없지만 제가 정년퇴직하기 전에 전 직원들에 게도 회사에게도 노조 완전히 인정받지 않을까요?(웃음) 이 희망이 과도한건 아닌 거 같아요.” “예전에는 눈도 안마주치던 직원들이 이제 만나면 반가워하고 노조활동하는걸 응원하고 있는게 느껴져요. 처음과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죠. 지금 당장 조합원 수보다는 현장의 분위기를 변화시키는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힘든 일들 분명 있지만, 노조 안했다고 안 힘들었을까요? 오너의 기업승계를 위한 도구가 아니라, 회사의 주인인 노동자 가 내가 주인이구나, 하고 느끼는 회사가 되면 정말 세계1위 기업이 되는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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