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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닝정밀’ 노동자들은 삼성의 유령과도 싸우고 있다 - 코닝 투쟁 참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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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킴이 작성일15-06-03 18:30 조회79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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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닝정밀노동자들은 삼성의 유령과도 싸우고 있다

 

조대환 (삼성노동인권지킴이 사무국장) 

지난 514, 여름이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고 있다. 아산 탕정지구, 주로 삼성공장이 늘어선 공단이다. 공장이라면 굴뚝에서 시커먼 연기가 나오는 모습을 상상했는데 코닝정밀은 연구센타와 흡사한 거대하고 깨끗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코닝정밀 정문 앞에서는 유명가수가 출현하고, 이벤트 회사 직원이 풍선을 나눠 주는 등 창립기념일 준비가 한창이다.

 

그런데 100여명의 노동자들은 길 건너로 모여들었다. 이들도 코닝 노동자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회사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가 노동조합과 성실히 교섭할 것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노동자들은 집회에 앞서 공장이 위치한 탕정면 일대를 거리행진하며 선전전을 마치고 돌아왔다. 집회가 시작되자 아직도 어색한 팔뚝질에 노동조합의 요구를 실어 회사를 향해 외치기를 반복했다. 집회를 하면서 길 건너에 있는 회사동료, 회사 쪽 행사에 참여하러 가는 직원 가족과 인사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코닝정밀은, 삼성코닝에서 코닝정밀로 2014년 소유구조가 변경됐다. 매각을 반대해 싸우던 노동자들은, 코닝정밀로 소유구조가 변경된 이후에는 민주노조 사수, 고용안정쟁취를 위해 싸우고 있다. 코닝은 이제 삼성그룹 소속은 아니다. 그렇지만 코닝에는 삼성의 그림자가 짙고 어둡게 자리 잡고 있다. 노동조합 활동을 이유로 징계를 일삼고, 노동자들의 사생활까지 감시하면서 노동조합 탈퇴하도록 회유하고 협박했다. 이런 노동조합의 탄압으로 300명이던 조합원이 이제 100명까지 줄었다.

 

코닝 노동자들은 회사 앞에서 12일 동안 투쟁을 이어갔다. 일부는 집회를 하고, 또 일부는 솥을 걸고 음식을 마련하며 잔치를 준비하기도 한다. 집회와 야유회를 섞어 놓은 모습은 어수선하기 보다는 즐거움과 희망이 가득해 보였다. 이렇게 즐겁게 투쟁하다보면 결국 승리는 노동자들의 몫일 것이라는 생각을 가져본다. 이제 삼성 계열사는 아니지만, 삼성식 무노조경영이라는, 삼성의 유령에 맞서 싸우는 코닝 노동자들의 승리를 기원하지 않을 수 없다. 코닝 속의 삼성을 이겨야 코닝 노동자들이 승리할 수 있는 셈이다. 삼성노동인권지킴이가 코닝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고 격려하고 연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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